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캡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월드컵 무대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할 위기 속 팀을 구해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 월드컵과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무관’의 세월이 60년째 이어지는 잉글랜드는 이날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 실점해 충격 패배로 또 한 번의 월드컵을 마칠 뻔했다. 하지만 케인이 후반 30분부터 멀티 골을 폭발하는 집념을 발휘해 잉글랜드를 16강으로 보냈다.
후반 30분 헤딩으로, 후반 41분엔 발로 한 골씩 뽑아내 전세를 뒤집은 케인은 1990년 대회 카메룬과의 8강전(3:2 잉글랜드 승)에서 두 골을 넣은 게리 리네커 이후 잉글랜드 선수로는 36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단계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아울러 케인은 이번 대회 5골을 터뜨려 6골로 공동 선두를 형성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를 한 골 차로 바짝 뒤쫓아 득점왕도 내다볼 수 있는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이번 대회 득점 선두권에는 메시, 음바페, 케인과 더불어 마찬가지로 5골을 폭발한 엘링 홀란(노르웨이)이 자리 잡으며 세계적인 공격수들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케인은 32강전 이후 영국 BBC 인터뷰에서 “이런 경기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미친 경기였다. 상대 골키퍼가 전반전에 여러 차례 믿을 수 없는 선방을 보여줬는데, 계속 두드리다 보면 우리의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텄다.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들은 케인에 대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인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미드필더 데클런 라이스(아스널)는 “케인은 진정한 리더이자 주장이다. 매일 훈련하며 팀원 모두와 잘 지낸다. 이렇게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후반 교체 투입돼 케인의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윙어 앤서니 고든(뉴캐슬)도 “매일 훈련과 경기에서 케인은 경이롭다. 정말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치며, 흐트러짐이 없다. 그와 함께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BBC는 케인을 ‘진정한 슈퍼스타’(Genuine superstar)로 칭하며 “그는 나이가 들수록 발전한다. 득점 능력뿐만 아니라 패스 범위, 본보기가 되는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라고 극찬했다.
케인을 앞세운 잉글랜드는 이제 6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내내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다가 처음으로 멕시코로 들어가 홈 팀과 맞붙게 돼 잉글랜드로선 큰 고비를 만나게 된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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